층간소음 전쟁

층간소음 전쟁 제6화 - 윗층과 대화

개미v 2018. 12. 24. 18:20

 

층간소음이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관리사무소에 요청하여 윗층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윗층, 저, 관리소장 입회하에 3자 회의를 하였습니다.

저는 어제 밤에 있었던 일 때문에 매우 화가 난 상태였고, 오늘 아침 관리사무소 가서 심하게 성질 부렸지만, 윗층과 대화시에는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아이들 뛰는 소리에 대해서 생각의 차이가 있는것 같다.

오랜시간 신나게 뛰어 노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방과 방 이동시, 제자리에서 발 구르는 것도, 시간은 1초도 안걸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그 소음을 하루에 수백번 들어야 하는 고충이 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일에 대해서 시간대별로 설명]

어제 일요일에 윗층은 오전에 집에 있었고, 오후부터 저녁까지 집에 없었고, 밤 9시 30분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우다다다 뛰어 다니기 시작했고, 제가 밤 9시40분에 관리사무소 통해서 주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 후로도 계속해서 뛰어다녔고 그 소리가 밤 11시 40분까지 지속되었다.

(윗층도 맞다고 함)

 

오늘은 아시다시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20분(회의 시작전)까지 매우 뛰어 놀았다.

(윗층도 맞다고 함. 웃으시면서 평일이라 아랫집이 출근하고 없는줄 알고 아주 신나게 노셨다 함)

 

[시간대별로 설명하고 윗층도 맞다고 하니 관리소장도 많이 시끄러운것이 맞는것 같다 함]

 

평일보다는 주말이 더 시끄럽고, 평일 낮에는 조용한데 평일 저녁에는 시끄럽다.

(윗층은 큰 애가 어린이집 가 있는 시간과 관련 있다고 함. 낮에는 어린이집 가있고 요즘은 방학이라 집에 있음) 

 

■ 윗층

아이들 뛰는 것을 하루종일 쫒아 다니면서 막기는 어렵다.

매트는 지난번 요청한 4cm 두께는 아니지만 집 전체에 깔아놨다.

우리집도 윗층에서 애들이 쿵쿵되고, 음악소리 엄청 크게 들리는 적이 있어서 민원 넣고 힘들때가 있었다.

(음악소리는 내가 그런것인데 ㅡㅡ;)

내년 4월달에 이사갈 계획이다.

이사가기 전까지 조심 하겠다.

 

[관리소장 : 매트도 깔았는데 이렇게 시끄러우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수 밖에 없다는 것 같은데.....]

 

대화 마치고 윗층에서 매트 깔은것 보여 주신다 하여 가서 보고 왔습니다.

거실 전체, 복도에 다 깔았더군요.

두께는 2cm 정도 되고, 재질은 아래 사진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비슷한 제품 찾아보니 가격이 1장에 7,800원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이런 매트 사실분은 진짜 사지 마세요.

효과 아예 없습니다.

쌩으로 마루 위에서 뛸 때는 경량충격음+중량충격음 이라면, 위와 같은 매트 위에서 뛸 때는 중량충격음은 그대로 들립니다.

즉, 저음의 진동은 그대로 입니다.

 

대화하고 직접 상황을 보고 나니, 진짜 답이 안나옵니다.

4달 후 이사간다는데 4cm 이상 되는 매트를 다시 사라고 요구하기도 어렵고, 얇은 매트지만 쪼그만 애가 뛰어 다닌다고 밑에집은 죽을 맛이란 것에 답답합니다.

 

저는 다시는 아파트에서 살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내년쯤에 주택으로 이사갈 것 같네요.

 

아.... 기대를 져버리지 않게 대화를 한 오늘 저녁도 윗집 애들은 뛰어 다닙니다.

---------------------- 아쉬운 점 ----------------------

어느하나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그 동안 저만 혼자 열냈던것 같습니다.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

강제성이 없으니 윗집 동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만약에 윗집에서 중재 동의하고 전문가가 와서 윗집에 이 매트는 효과가 미미하다 이런 얘기만 해줬더라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관리사무소

가장 가까이에 있는 관리사무소는 아무리 얘기 해도, 소음이 다른집일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워 하고, 주의 전달만 해드릴 수 있고, 방문이나 지도 같은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리사무소에서 소음이 다른집일 수 있다며 회피하려고 할 때, 제가 건물구조 설명, 그리고 아이들 노는 소리와 뛰는 소리가 일치한다. 아이 노는 소리는 두집 건너는 들리지 않는다. 아랫집 이사가서 공실 일 때, 밤에 윗집만 불이 켜져 있다 등등 설명해도 제 입장이 되어 보려 하지는 않더군요.

제가 관리사무소에서 도움 못받고, 이웃사이센터도 도움을 못받고, 그러면 개인이 혼자서 해결해야 할 문제냐? 반문하면 아무말 못합니다.

윗집과 대화하며 시간대별로 언제 뛰었는지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윗집도 맞다고 하니 그때서야 다른집 소음이 아니고 윗집이 맞은가보다 입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어떤 매트가 효과적이고 어떤 매트는 효과가 없는지 안내가 전혀 없습니다.

아이들 뛰는 소리가 아래층에는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도 안내하지 않습니다.

윗집

매트 살 때 잘 알아보고 사지 너무 가격에만 신경 쓴 것 같습니다.

이런 불상사가 발생할까봐 저는 분명 매트가 아닌 '4cm 폴더매트'라고 언급을 하며 요구 했었습니다.

어차피 다른 아파트 이사가서도 똑같은 일로 아랫층과 싸우게 될텐데....

그리고 본인들도 윗윗집 애들 뛰는 소리 때문에 힘들었다 하고 민원 넣고 싸웠다 했으면 그 고충을 알텐데,

본인이 윗집인 입장이 되면 왜 아랫집 마음은 모른척 할까요?

 

윗집과 더 일찍 대화를 시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일찍 대화를 한다고 했어도 분명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예 포기 상태라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이어폰 꼽고 사는것이 스트레스 덜 받을 것 같습니다.


다른사람

진짜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너가 예민해서 그렇다.

너가 아이를 안 키워봐서 그렇다.

집에 혼자 있으니 조용해서 그렇다 입니다.

(참고로 음악소리, TV소리 크게 해도 저음의 진동은 그대로 느껴집니다.)

한평생 주택만 살아온 분들이 이런말 하면 가장 답답합니다.